Bright and Clean Heart of IYF
밝고 깨끗한 마음, IYF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프로그램으로 인성과 지성을 두루 갖춘 미래의 인재를 양성한다.
작성일 : 2011.09.08
-자원봉사 단원 ‘임희정’ 과의 만남
어렸을 적, 동화책에서 보던 소녀의 이미지. ‘임희정’학생의 첫인상은 그랬다. 어깨 아래로 늘어트린 길지 않은 생머리가 머루같이 까맣고 커다란 눈에 참 잘 어울렸다. 이제 20살이라고 했나? 공주대학교 1학년 수학과란다. 그래서 그런지, 말과 행동에서도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자주 배어나왔다.
“인터뷰는 처음이라 낯설어요~.”하면서도 적지 않은 내 질문과 부탁에 순순히 따라와 준 ‘희정이’. 그런 그녀가, 나는 인터뷰 내내 고마웠다.
자란: 봉사활동은 어떻게 오게 된거예요?
희정: 중학교, 고등학교 때에는 시간 때우기로 봉사활동을 했었어요. 그래서 대학생이 돼서는 좀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어요. 게시판에 포스터가 붙여져 있더라구요. 근데 솔직히 IYF 에 대해서는 처음들어요.
자란: 그렇구나. 처음 왔는데, 좀 어때요?
희정: 솔직히 종교가 빠질 순 없겠죠. 하지만 여기서는 강요를 하기보다는 터놓고 마음을 이야기 하잖아요. 제 주위에는 속 마음을 이야기 하면 듣기 싷어하고 심통부리는 친구들도 있는데, 여기는 거기에 대해서는 좋아요.
자란: 그랬구나. 평소 자기 마음을 좀 표현하는 편이에요?
희정: 아뇨, 저는 힘이 들면 이야기를 안해요.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어!’ 그렇게 생각할까봐요. 근데 같이 일하는 혜수언니가 그런건 이기적인 거라고 했어요. 자기를 스스로 지키는 거라고요. 그 말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았어요.
자란: IYF를 보면서는 어떤 생각이 좀 드는지.
희정: 저는 누구에게 말을 먼저 걸고 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근데 여기서는 첫날 방에 들어오자마자 언니들이 밝게 웃으며 말을 걸어주시는 거에요. 꼭 오랫동안 만난 사람처럼, 스스럼 없이 빨리 친해졌어요. 장난도 쳐 주시고요. (^0^)
아랫사람들은 윗 사람이 편하게 장난을 쳐 주면 편하잖아요. 저희학교 선배님들은 무뚝뚝하고 질책을 많이 하시는데요. 그래서 전 학교 선배님들보다 여기 언니들이랑 지내는게 더 좋아요 ^^
자란: 박람회 안에서는 어떤 일을 한 거에요?
희정: 처음 왔는데, 나를 너무 중요한 위치에 두더라구요. 걱정을 많이 했어요. 사고칠까봐. 한번은 물품관리를 하는데 테이블 하나가 없어져서 지적을 당했는데요. 같이 일하는 혜수 언니가 ‘실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오히려 위로해 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마음이 더 열리죠.
자란: 공연은 어떻게 좀 봤어요?
희정: 물품 담당 하느라 많이 못봤는데, 간사님들이 사이사이 구경하고 오라고 보내주셨어요. 진짜 열심히 하더라구요. 돈 받는 것도 아닌데, 너무 환하게 웃어서 탈 쓴줄 알았어요! 탈!
자란: 탈이라고요? 하하하하하. 만약 춤을 추면서 힘든 것만 있다면 절대로 그렇게 환하게 웃을 수 없을 거에요. 사람은 마음에 있는 게 얼굴로 드러나잖아요.
희정: 예, 맞아요. 저처럼 그 사람들도 이 곳에서 하는 활동들이 즐거운가봐요. 아프리카 댄스 영상중에 가뭄중 비가 오는 장면을 봤어요. 기쁨에 넘쳐 춤을 추는 모습에 너무 감격해 하마터면 엉엉~ 울뻔 했어요. 하지만 거기에서 울 수도 없고. 물이 소중하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여기 와서 항상 행복하다는 걸 느껴요. 봉사활동해서 진짜 몸이 고되고 힘들기는 해요. 그러나 내가 자원봉사를 정말 잘 왔다, 그런 생각도 들고요. 제가 도전을 못하고 매사에 빨리 포기를 하는 편인데요.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 봉사활동도 갔다오고 싶어요.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라요. 가진 게 없을텐데, 사진 속 아프리카 사람들은 너무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잖아요.
자란: IYF에 대해서 마음이 많이 열렸네?
희정: 활~짝! 열렸죠. ^^
원래, 워크샵을 참석하지 못해 봉사활동도 못할 줄 알았다는 임희정 학생. 인터뷰 내내 그녀의 입가에는 함박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또한, ‘아프리카 댄스 영상’의 이야기를 하는 동안은, 순간 눈물을 글썽여, 나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이 곳에서는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20년 산 것보다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했다. IYF의 참 맛을 보기 시작한 그녀의 그런 말들이, 내 마음 속에 떠나지 않고 자꾸 맴돈다.
(Good News Corps 기자 : 이 자 란 , 사진 : 박 찬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