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대구에서 열린 '세계청소년 문화 페스티벌'
"젊음·열정으로 지구촌은 하나"
“아프리카의 춤과 음악은 열정과 감동을 느낄 수 있어서 인상 깊었어요.” 윤옥순(52) 씨는 대구에서 수준 높은 문화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12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엑스코 1층 공연장에서 ‘대구 시민과 함께하는 세계청소년 문화 페스티벌’이 열렸다. 국제청소년연합(IYF·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 해마다 열리는 월드 캠프였다. 올해도 우크라이나, 중국, 태국, 케냐 등 세계 40개국의 대학생 3천500여 명이 10박 11일(7.5~15일) 일정으로 참여한 국제 행사다. 이들은 앞서 부산에서 1주일간 월드캠프 및 세계 청소년부 장관포럼에 참석하고 12일 대구에 도착, 우방랜드를 방문한 후 세계 청소년 문화 페스티벌에 참가 및 관람을 위해 온 것.
행사장에는 캠프 참가자들과 세계 11개국 청소년부 장`차관과 국내 인사 및 일반 시민 등이 7천여 좌석을 가득 메웠다. 이날 행사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구를 방문한 세계 대학생들과 각국의 고위 인사들에게 대구를 알리는 기회가 됐다.
IYF는 세계 대학생들의 교류와 화합으로 지구촌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NGO 단체이다. 현재 여러 나라의 정부와 협력해 다양한 교류와 사회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날 문화 공연은 한국의 소고무용으로 막을 올렸고 대북공연도 펼쳐졌다. 웅장한 북소리는 관중을 압도했고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북장단에 맞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진 대구 태권도 시범단은 음악과 어우러진 고유무술의 기량을 선보였다. 송판과 사과 격파 시범에서 몸을 날려 격파할 때마다 내외국인 참석자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화려한 의상과 춤이 돋보였던 중국 문화공연과 인도 공연 또한 전통의 멋을 마음껏 보여주어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아프리카 공연단은 원주민 특유의 소리를 내면서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그들의 춤은 대륙의 생동감과 열정을 담아냈고 마치 아프리카에 온 듯 착각할 정도로 무대를 장악했다. 마지막 문화 공연인 부채춤에서는 부채로 만든 물결과 꽃이 장관을 이루며 감탄을 자아냈다. 축하공연에서는 ‘2010 부산국제합창제’ 대상을 수상한 그라시아스 합창단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최정상 음악가들의 클래식 음악으로 감동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스베따(20`여`우크라이나 국립대학교) 씨는 “새로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고 한국인의 마음이 열려 있어서 친근함을 느꼈다. 대구는 빌딩외관이 세련되고 거리가 깨끗해서 인상적이었다” 면서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솔(24`여`한국외국어대학교) 씨는 “캠프를 통해 세계 학생들을 만나 마음을 나누면서 친구가 되고 글로벌 시대에 가져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어 좋았다. 대학생활의 잊지 못할 여름방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 섰던 국내 학생들은 8월부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대구 시내 거리 홍보 공연을 할 계획이다.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대구시민과 함께하는 세계청소년 문화페스티벌'에서 인도 문화공연팀이전통춤을 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