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ght and Clean Heart of IYF
밝고 깨끗한 마음, IYF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프로그램으로 인성과 지성을 두루 갖춘 미래의 인재를 양성한다.
작성일 : 2011.09.14
"저는 연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27살의 어린 나이에 부산 동아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학생운동을 했던 경력으로 인해 반체제인사로 낙인이 찍혀 항상 어려움을 당해야 했습니다. 결국 제가 속해 있던 학과가 사라지면서 저는 학교를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까지가 제 인생의 1장이었습니다.”
그는 생계를 위해 서울로 올라와 영등포에 있는 어느 공장에 취직을 했습니다. 공장에 있으면서 사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청년 권철현은 진급을 거듭하면서 기업의 조직과 인사, 경영기법 등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다시 대학강단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인생의 2장이 끝나고 새로운 3장의 시작이었습니다.
대학으로 돌아온 그는 다시 예전처럼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광주민주화항쟁으로 인해 일본으로 강제출국 당하게 되었습니다. 졸지에 사랑하는 가족, 제자들과 헤어지게 된 그의 마음은 복수심과 하나님을 향한 원망으로 불타올랐습니다. 그러나 전화위복이라고 했던가요. 유배지처럼 느껴지던 일본은 그에게 더없이 좋은 배움의 터전이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공부하면서 저는 일본이라는 자본주의 국가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 국민이 어떻게 단합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는지를 직접 목격하고 생각하는 것은 더없이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일본어가 몸에 붙기 시작했고, 곳곳에 강연도 다니게 되면서 어느 새 제게는 저를 강제출국 시킨 사람들에 대한 복수심이 사라졌고, ‘당신들 덕에 여기서 이런 공부를 하게 되어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의 4장이었습니다.”
쓰쿠바대학에서 도시계획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그는 어느 대학의 기획관리실장으로 발탁되기에 이릅니다. 그 대학은 부속병원을 지으면서 재정이 많이 어려워진 상황이었습니다. 재정이 하도 어려운 상황이라 어디서부터 수습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능력을 발휘해 기획관리실장이 된 지 7개월 만에 모든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적처럼 병원설립을 완성하기에 이릅니다. 일본에서 보낸 5년간의 시간이 그 모든 일의 바탕이 되었음은 물론입니다.
그리고 95년말, 그의 인생에 6장이 시작됩니다. 정계로 와서 자신을 도와달라는 김영삼 대통령의 부름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96년부터 2008년까지 그는 12년간 국회의원으로 지역민을 위해 일했습니다. 야당 국회의원이었던 그에게는 유달리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를 감옥에 보내려는 타 정치인의 모략도 있었고 대검찰청에 고발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그는 하나님께 매달렸고, 모든 어려움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의 인생에 다시 한 번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2008년의 일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이 후보가 당선되는 데 여러 모로 많은 공헌을 했던 그가 국회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것입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 한 일이었고, 본인도 고통스러웠지만, 그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음에 위로를 얻으며 주일대사로 파견되었습니다. 그때까지 자신의 일생에 대사가 될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그의 마음에 “이건 분명히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는 결국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마음으로 일본 대사에 부임합니다.
“일본으로 가기 전, 저는 하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저를 이렇게 일본으로 보내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하는 모든 일에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이끌어주시고 도와 주십시오. 그리고 언제 한국에 언제 돌아갈지도, 귀국한 뒤에는 무엇을 할 것인지도 하나님이 정해 주십시오’하고 말입니다.”
지난 6월 6일, 권철현 대사는 3년 2개월에 걸친 일본대사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임기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많은 한국의 언론들로부터 ‘역대 최고의 일본대사’로 집중조명을 받을만큼 성공적으로 대사직을 수행한 것입니다. 그렇게 그의 인생의 7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그는 현재 외교통상부 본부대사로 있으면서 새로운 8장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권철현 대사는 유능한 경연인이자 성공한 외교관으로서의 삶을 살았지만, 정작 그는 그 모든 것이 자신에게 어려움을 주어 단련하시고, 말씀을 통해 인도 받게 하신 하나님의 덕이라고 말합니다. 대학교 2학년 시절, 그는 시도 때도 없이 코피가 나는 불의의 병으로 인해 큰 고통을 받습니다. 처음에는 코뼈가 휘어져 실핏줄이 터져 코피가 난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지만 다시 피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는 목구멍 위에 있는 입천장에서 피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대 의대 출신의 유명한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지만 병을 낫게 하는 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 했습니다. 다른 길이 없었던 그는 하나님께 매달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하나님, 저에게는 당신밖에 없습니다. 제 생명을 살려주실 분은 당신밖게 없습니다”하고 간절하게 기도했고, 결국 믿음의 힘으로 병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의사도 의사 생활 수십 년 동안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여러분은 자유나 민주주의, 정의, 봉사와 헌신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계십니까? 저는 그런 신념이 없이 한 나라의 지도자로 커 온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하나님에 대한 신념을 확립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유 민주주의와 정의에 대한 신념, 어려운 이웃과 민족을 위한 신념을 확립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말을 하는 저 자신도 흔들릴 때가 많지만, 끊임없이 실패하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신념을 가지시길 바라며, 하나님이 우리 한국을 당신이 보시기에 미쁘신 나라로 바꾸어주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주요경력
현직 외교통상부 본부대사
전, 주일대사
전, 국회의원 3선(부산 사상구)
전, 국회교육위원장
전, 동아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취재 및 정리 : 김성훈 IYF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