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ght and Clean Heart of IYF
밝고 깨끗한 마음, IYF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프로그램으로 인성과 지성을 두루 갖춘 미래의 인재를 양성한다.
작성일 : 2016.02.22
베냉 새나라 의료센터 정식 개원전 의료봉사 진료 개시
▲ 베냉 현지 시내 |
▲ 시내를 달리는 오토바이 |
서부 아프리카 베냉의 경제 중심지 코토누, 하지만 우리나라의 1960~70년대를 떠올리게 할 만큼 한눈에 보기에도 여러 모로 낙후되어 있다. 아침이면 자동차보다 더 많은 오토바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으로 코가 매캐할 정도다. 비교적 잘 정비된 정부 부처 건물 주변에는 슬레이트나 시멘트로 엉성하게 만든, 다 쓰러져 가는 건물들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 봉지에 파는 물 |
주민들은 대부분 우물물이나 강물을 떠서 식수로 활용한다. 하지만 강 옆에는 쓰레기장이나 도축장이 위치한 곳도 있어 그 물이 깨끗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나마 깨끗한 물은 봉지에 넣어 파는 퓨어워터 정도다. 의료 및 위생에 대해서도 무지하다. 임산부가 칼슘을 섭취한다는 명목으로 생석회가루를 그대로 삼키는 웃지못할 광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 현지 시내 사정 |
▲ 태극기 사진 |
말라리아, 황열병, 장티푸스, 에이즈 등 외에 최근 굿뉴스의료봉사회를 통해 한국에도 이슈가 되고 있는 질병이 있다. 주로 팔다리에 발병해 피부를 갉아먹고 썩게 만드는 만성 소모성 질환, 부룰리 궤양(Buruli ulcer)이다. 신체를 망가뜨리고 급기야 뼈까지 감염시켜 목숨까지 잃게 만든다. 조기에 발견하면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웬만한 병은 그냥 참거나 민간요법, 무당에 의지하는 이곳 사람들에게 이같은 괴사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란 힘든 일이다.
▲ 건물 앞에 세워진 착공식 사진을 담은 현판 |
2015년 2월 베냉의 야이보니 대통령은 한국의 IYF에 특사를 파견해 친서를 전달하면서 3만 평의 토지를 제공할 테니 베냉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센터를 건립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3월에는 대통령과 베냉 정부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센터 착공식이 열렸고, 복지부와 부룰리 궤양 퇴치를 위한 MOU가 체결되기에 이르렀다.
▲ 현지 주민들 |
▲ 차례 기다리는 사람들 |
그로부터 1년, IYF 베냉지부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노력 끝에 총 3층, 연면적 900평 규모의 다목적 청소년센터가 완공되기에 이르렀다. 이 건물 1층에는 200평 규모의 새나라 메디컬센터가 개원할 예정이며, 정식 개원전 준공식을 기념하는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 환자 접수 명단 작성 |
현지시각으로 지난 15일, 정식 개원전 준공식을 기념하여 의료봉사가 시작되었다.
메디컬센터에서 의료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부터 약 40여 명의 환자들이 몰려와 대기공간을 가득 메웠다. 지난해 8월 굿뉴스의료봉사회가 실시한 의료활동 때 왔던 이들이 대부분이다. 질병은 환자를 가리지 않는다. 어린 아이들부터 여성, 노인까지 다양하다.
▲ 진료 받는 할아버지 |
환자들도 저마다 사연이 있다. 토쑤 파르민 할아버지는 지난해 굿뉴스의료봉사회로부터 받은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해서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 하지만 약이 다 떨어지면서 할아버지는 풀을 짓이겨 바르는 민간요법을 썼고 병을 도리어 더 키우고 말았다. “할아버지, 다른 약은 바르지 말라고 말씀 드렸는데, 왜 이렇게 하셨어요?” 봉사회 소속 한의사 황효정 원장의 물음에 할아버지는 “차비가 없어 약을 받으러 올 수 없었다”며 우물쭈물했다. 베냉의 가난한 실정을 아는 황 원장은 더 말을 잇지 못했다.
부룰리궤양은 15세 미만의 어린이들에게 특히 많이 발병하는 병이다. 11살 소녀 마리에뚜 역시 괴사성질환 비슷한 코끼리다리병을 앓고 있다. 말 그대로 다리가 코끼리처럼 굵어지는 병이다. 황 원장의 진료를 받고 약을 건네받은 마리에뚜가 카메라를 향해 밝게 미소지었다. 불어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약 열심히 먹고 얼른 나을 거예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 의료진들 |
건물이 완공되면서 한국에서 지원한 의약품과 장비가 도착하고 인력도 충원되는 등 메디컬센터는 날로 그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한국에서 온 간호사 출신 자원봉사자들은 환자를 처치하는 요령 등을 현지인 간호사들에게 세심히 지도하는 중이다.
▲ 의료센터 건물 전경 |
지난해 3월 착공식 이후 8월 터잡기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축이 이토록 빨리 끝난 데 대해 현지에서도 놀라는 분위기다. 처음에는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건축이었지만,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부담과 어려움을 하나하나 이겨온 사람들. 새나라 메디컬센터의 의료진과 관계자들은 이곳을 찾는 베냉 사람들이 육체의 질병은 물론 마음의 질병에서 해방받고, 새 생명을 얻을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힘차게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