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에 위치한 건양대학교 캠퍼스. 수업이 없는 5월 9일의 토요일 아침이 전국에서 온 버스와 자가용으로 북적대기 시작했다. 그들은 모두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동문들이다. 굿뉴스코 총동문회에서 주최한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총동문 한마음 체육대회’에 전국에서 온 굿뉴스코 1~13기 단원과 가족들 총 1,200명이 참석했다.
▲ 건양사이버대학교 김무강 부총장의 축사
‘동문同門’이란 많은 뜻이 있지만 ‘같은 학교에서 수학했거나 같은 스승에게서 배운 사람’을 뜻한다. 1기에서 13기까지의 굿뉴스코 단원들이 '동문'인 이유는 2002년 1기 봉사단원들이 해외로 파견된 이래 현재 14기 단원들이 각 나라에서 봉사하며 1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값진 봉사의 마음을 배웠기 때문이다. IYF 설립자 박옥수 대표고문은 이날 동문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여러분들이 굿뉴스코 활동을 마쳤지만 지금도 IYF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도 해외에서 봉사하며 1년간 은혜를 입고 IYF의 사업을 그곳에 심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삶에 그 경험이 함께하면, 어려움을 만나도 어려울 수가 없고 복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점심식사 후에 동문들은 본격적인 체육대회를 시작했다. 서울, 경기도, 경상도, 전라도 네 지역으로 편성되어 OX퀴즈, 박터뜨리기, 줄다리기 등 대학생, 군인, 직장인, 가정 주부, 그리고 아이들까지 모두 나와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안병선 총동문회 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본 체육대회의 취지를 밝혔다.
“본 체육대회의 목적은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동문들이 모여서 굿뉴스코 시절 가졌던 마음을 되살리는 것이었고 동문들이 그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게 되기를 바라는 취지였습니다. 그래서 체육대회 프로그램 자체를 각 지역 동문회에서 하나씩 맡아서 진행했습니다.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행하면서 동문들이 지역끼리 서로 마음을 나누고 한 마음이 되는 시간이 됐고, 오늘 강연을 들으면서 동문들이 또 같은 한 마음이 돼서 즐거운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날 운동회에는 지역별로 팥빙수, 굿뉴스코 물병, 컵과일 등 특별한 이벤트들이 진행됐다. 이는 모두 베냉 IYF 센터 건립을 후원하기 위한 동문들의 손길이었다.
“저희는 매주 일요일에 인천에서 팥빙수를 판매하는데, 이번에 베냉 IYF를 후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동문회에도 빙수를 준비해왔습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져서 팥빙수 인기도 좋고, 기분도 좋아요! 300인분을 가져왔는데 다 팔려서 베냉을 더 도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최가영(13기 베냉, 인천)
“대구에서 온 컵과일입니다! 큰 역사가 일어나고 있는 베냉을 후원하고 싶은 마음에 저희 대구 지역 동문들은 가장 좋은 싱싱한 과일들을 손수 다듬어서 준비해왔습니다. 몸은 한국에 있지만 모든 굿뉴스코 동문들이 이 일 앞에 한 마음으로 도울 수 있어 기쁩니다.” - 노주은 (10기 케냐, 대구)
이제는 아이들이 있는 1기 부부 동문부터, 귀국한지 석 달이 채 안된 13기 대학생, 그리고 굿뉴스코 출신 남매 동문까지. 한마음 운동회에 모인 각계 각층의 동문들 이야기를 들어봤다.
“결혼하고 직장을 그만두면서 무료할 때가 많았는데, 이렇게 총동문회 덕분에 좋은 날씨에 좋은 공기도 마시니 정말 좋습니다. 아직 신혼이라 남편과 동문회 오는 길이 오랜만에 데이트 같았어요. 동문들을 오랜만에 만나니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마음의 안식이 찾아왔습니다. 또 강연을 들으면서 내 마음이 아니라 굿뉴스코 해외봉사를 통해 배운 마음으로 사는 삶이 정말 복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고은정 (7기 카메룬, 당진)
“사실 오늘 남편이 너무 아파서 논산에 못 올 뻔했는데, 동문들을 만나려고 왔습니다. 저는 굿뉴스코를 다녀온 지 벌써 10년이 지났는데, 이렇게 가족이 되어 오니 감사합니다. 많은 후배들이 이 동문회에 온 것처럼 언제든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동문들을 보는 게 마치 오랜 가족들을 만나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 손지애(4기 에디오피아, 의정부)
“그동안 직장 일이 바빠서 총동문회에는 처음 왔습니다. 제 동생이 13기인데, 참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이 들고 7년 전 굿뉴스코 시절이 그립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인도에 가보고 싶고요. 요즘은 결혼을 해서 7년 전에 인도에서의 경험을 생각하면서 새로운 삶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 이창용(7기 인도, 서울)
“많은 선배님들을 만나니까 가족 같고 신기합니다. 굿뉴스코의 힘이 정말 크다는게 느껴져요. 저보다 앞서 같은 길을 가신 선배님들께 배우고 싶습니다. 앞으로 학교에서 굿뉴스코 설명회를 할 때 선배님들을 초청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부탁드려야 겠어요!” - 이연정(13기 도미니카공화국, 서울)
“이번 동문회에 처음 왔는데요, 저랑 똑같이 굿뉴스코를 다녀오신 대선배님들을 만나니까 신기합니다. 오늘 강연을 들으면서 앞으로 우리 학교에서도 활발히 일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어 감사합니다.” - 박주은(13기 말리, 강원)
"굿뉴스코 해외봉사가 동문들에게 참 아름다운 삶을 주었어요. 그 일은 자신이 봐도 참 좋고, 주변 사람들이 봐도 참 좋고, 우리가 봐도 정말 좋고 아름다운 삶입니다. 그런 삶이 이 땅에 퍼지면 좋겠고, 많은 젊은이들이 그러한 삶을 살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이 굿뉴스코 당시를 생각하면 다들 행복해 합니다. 과거의 불행한 삶 말고 굿뉴스코의 행복한 삶이 동문들에게, 20대 젊은이들에게 형성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체육대회 내내 동문들끼리 대화는 끊이지 않았다. 그간 나누지 못했던 학교생활, 직장생활 중에 고민과 즐거움 등을 서로 주고 받으며 어느새 잊고 있던 굿뉴스코 해외봉사 시절의 마음들이 떠오르고 있었다. ‘해외봉사 시절 내 마음을 가득 채우며 행복하게 했던 마음’이 앞으로 그들의 삶 속에도 가득차서 더 값지고 행복한 삶이 되길 바란다.
글 / 전진영, 이현정, 김은우
사진 / 박종도, 박용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