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연합 세계대회 개최 도기권(굿모닝 증권 사장) “봉사와 절제를 가르칩니다”
증권가의 야전사령관인 도기권 굿모닝증권 사장. 하루 24시간도 모자란 그가 올해 국제청소년연합(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 회장에 선임돼 청소년들의 미래 설계를 위해 나서 화제다.
“이번 세계대회가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청소년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
청소년 교육에 뜻있는 기독교 인사들이 만든 국체청소년연합은 지난 95년 한미 대학생들간의 교류를 시작으로 올해 4회째를
맞았다. 이번 대회에는 30개국의 젊은이들이 참가해 오는 28일까지 4주간 토론과 견학,정신수양을 받는 등 명실상부한 세계대회로
발돋음했다.
도사장은 청소년들의 탈선을 ‘브레이크 없는 차’에 비유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웃사람을 존경하거나 무서워하지 않는다. 이런 사고가 고착된 그들에게 힘이 주어지면 분명히 권력 위에
군림하는 ‘괴물’이 될 것이다.”면서 “제어기가 있는 차에 엔진을 만들어야 하듯 청소년들에게 절제를 먼저 가르쳐 스스로 자각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인재로 육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사장이 청소년기에 남달리 관심을 가진 데는 지금의 성공 이전에 젊은 시절 겪은 방황과 고난의 기억이 자리잡고 있다.
유복한 집안 아들로 태어나 나이 서른이 될 때까지 무절제하고 방탕한 생활을 보낸 그가 어느날 학문에 뜻을 품고 유학길에 올랐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나 집안이 기우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는 당시 밀려온 정신적 공백기를 신실한 신앙심으로
극복하고 술과 담배를 끊는 등 새로운 인생설계에 들어갔고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됐다.
외형적으로 우수한 인생성적표를 받았을 법한 도사장은 현재 위치에 그리 만족하는 편은 아니다. “30대에 시티은행 이사로
전격 발탁된 데 이어 외국계은행이 투자해 만든 굿모닝증권의 사장으로 영입되는 등 출세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이런 배경이 내 인생의
모든 것은 아니다”라고 허를 찌르는 말을 던진 후 “명예나 지위보다는 어떻게 사느냐에 대한 고민이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든다”는
답을 통해 과정과 원칙을 중시하는 그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방황하는 청소년과 실의에 빠진 직장인들에게 “실패없이 성공만 한 사람은 자기가 걸어 온 그 한 길밖에 모른다. 가시밭길을 걸어보지 않고서는 변화무쌍한 미로에 갇혀버릴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대안학교 운용과 청소년을 위한 잡지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도사장은 이땅의 젊은이들이 자신에 대해 좀더 떳떳하게 행동하고 삶의 소중함을 깨닫기를 기원한다.
“맡은 일을 즐겁고 옹골차게 처리하다 보면 어느덧 승진도 하고 연봉도 높아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한 인생보다는 아침에 뛰어나갈 일터가 있고 추수를 마치고 돌아갈 쉼터가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은가.”
/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