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청소년연합(IYF)에서 대학생 해외 봉사하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안여광
대학 1년 여름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한 해외 봉사가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안여광 군. 1년간의 아프리카 해외봉사 이후 그의 인생에 찾아온 변화, 그를 달라지게 한 힘은 무엇이었을까?
부모님이 먼저 제안한 해외 봉사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안여광. 그를 만난 곳은 학교가 아닌 과천의 한 놀이공원이었다. 함께 해외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친구들과 그간 배워온 문화와 사랑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즐기는 컬쳐 페스티벌을 개최한 것.
“1
학년 여름에 아버지가 해외 봉사에 대한 의견을 내놓으셨어요. 사실, 우리나라 교육환경이 대학만 가면 그때부터는 놀자는 인식이
어느 정도 있잖아요. 저 역시 고3생활의 스트레스도 풀 겸 1학년은 놀아도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여 광 군의
아버지는 명문대에 들어간 아들이 자랑스러웠지만, 생각과 달리 대학 입학 후 공부보다는 노는 데 집중하는 아들을 보고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다 생각해 낸 것이 바로 해외 봉사, 나보다 어려운 이들을 돕고 함께 생활하다 보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여광군에게 참여해 볼 것을 권했던 것이다.
“대 학의 낭만은 술자리와 미팅, 뭐 그런 것으로 생각했던 때였는데
아프리카 봉사는 제게 충격적이었어요. 온종일 일해서 한 끼니를 먹기 어려웠죠.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늘 밝고 진솔한 아프리카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간의 생활이 부끄럽게 느껴졌어요.”
1년간의 아프리카 생활은 그에게 많은 생각을 가져다주었다. 건축학과에 다니던 그는 자신보다 어려운 이들을 위해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고 자신이 해야 할 일 역시, 그들과 함께하는 삶이라고 생각했다.
“해
외 봉사를 다녀오고 바로 전과를 했어요. 면접을 보는데 왜 정치외교학과에 오고 싶냐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찾은 거죠.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찾았다고 답했죠. 봉사란 게 그래요. 제가 주는 것이 아니라 진짜 저를 찾고 삶의 지혜를 얻게
되거든요.”
원 래 성격이 소극적이고 얌전했던 그는 해외 봉사활동을 하면서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
IYF전국총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이 됐다. 늘 주어진 일만 하던 것에서 벗어나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고 느끼게 되자 자신도 모르게 상대에게 먼저 다가서게 되었다는 것.
“해 외봉사를 다녀온 후 제가 배운 그곳의
문화나 언어를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죠. 제가 다녀온 곳은 남아프리카라 영어를 쓰지만 다른 친구들을
스페인어, 페루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해요. 그런 언어들을 서로 배우기도 하고 각 나라의 특징에 대해 알아가면서 다른 문화에
이해하는 것부터가 봉사의 시작이에요.”
그는 아직도 내학 1학년의 여름, 아버지의 말씀을 기억한다. “청년이 편함과 부를 쫓는다면 그는 곧 죽은 자다.” 그는 하루를
살아도 진정 살아있는 자로 살고 싶다고 했다. 나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 자연의 순수함을 간직한 그들을 통해 삶의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이란다.
“주 입식 교육에 너무 길들여 있었기 때문에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갈 힘이 부족했죠. 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부모님께 가장 고맙죠. 이런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해요. 꼭 해외 봉사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양한 경험을 통해 빨리 얻게 되길 바랍니다.”
(조선일보 study plus 08년 0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