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미국 IYF에서 아이티의 학생들을 위한 영어캠프 봉사활동 소식이 올해 3월 7일자 코리아타임즈(영자신문)에 실렸다.
2012 아이티 영어캠프는 2주 동안 200여명의 미국 스텝과 자원 봉사자들이 참석해 약 5,0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몇해 전 지상 최악의 지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의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기 위해 진행했던 영어 캠프에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해외봉사활동을 떠났던 굿뉴스코 학생들도 참석했다.
당시 아이티에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었고, 참석했던 미국 자원 봉사자들도 4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와 열약한 환경 속에서도 샤워도 제대로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며 활동을 펼쳤었다. 이러한 헌신적 활동에 아이티 학생들도 마음으로 화답했었고, 어떤 참가 학생은 아침 8시부터 시작되는 캠프에 늦지 않으려고 새벽 6시부터 걸어와 참석하는 성의를 보이며 열심히 배웠다. 이러한 소식을 전해들은 시장님은 스텝과 자원 봉사자들이 먹을 수 있는 생수와 참석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간이 화장실과 기타 필요한 것들을 지원해 주기도 했다.
이러한 소식이 뒤 늦게 알려지면서 3월 7일 영자 신문인 '코리아타임즈'에 실렸다. 아래는 신문에 실린 내용 전문을 번역한 내용이다.
'코리아타임즈'는 한국일보에서 발행하는 국내외 주요 뉴스를 영어로 매일 발행하는 지면신문. -----------------------------------------------------------------------------------
봉사 활동—꿈에 한 발자국 가까이
[사진설명 / 이혜영(23, 사진 왼쪽)양은 2012년6월, 봉사 활동을 갔던 아이티의 아이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양은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 섬나라에 아이들을 돕기 위해 파견되었었다. 이양은 대구계명대학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다. ]
해외봉사활동은 대체로 저개발국에서 자기 기술과 능력을 나누어주거나 국제적인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대구 계명대학교 영어교육과 이혜영(23)양이 지원한 이유는 조금 달랐다. 이양은 국제청소년연합(IYF)에서 운영하는 ‘굿뉴스코(Good News Corps)’라는 프로그램으로 2012년 2월부터 1년 동안 봉사활동을 위해 미국에 갔다.
굿뉴스코는 대학생들에게 해외에 나가 자기 기술과 재능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세계 80개국에 사람들을 보내 봉사자들이 언어, 건축, 스포츠, 음식과 같은 문화를 접하면서 세계적 시야를 키우도록 한다. 이양은 작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달리 인도나, 인도네시아, 아프리카의 나라들과 같은 저개발국가에 가지 않고 미국을 선택했다.
[사진설명 / 2012년 6월 아이티 자원봉사 프로그램에서 한 한국인 봉사자가 아이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굿뉴스코라는 프로그램은 국제청소년연합(IYF)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
이양은 “사람들은 제가 미국에 봉사활동을 갔다 왔다고 말하면 이상하게 생각해요. 왜냐하면 보편적으로 미국은 부유한 나라여서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으로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라고 말했다.
“서울에도 많은 사람들이 풍족하게 사는 반면에 우리나라 대부분의 노숙자들이 서울역 근처에 살고 있지요. 서울과 마찬가지로 그곳도 빈부격차가 커서 많은 사람들이 가까스로 삶을 꾸려나가고 있거나 심지어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양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하러 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기 위해 갔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부유해도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이기적인 태도 때문에 외로워 한다’고 이양은 말했다.
“제가 처음에 미국에 가기로 결정했을 때, 저는 제 미래나 학업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이 봉사활동이 그저 저의 대학생활에 전환점이 되기를 바랬어요.” 이양은 자신이 이 경험을 통해서 정신적으로 자랐다고 했다. “내가 그들과 친구가 되려면 내가 먼저 한 발자국 그들 앞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누군가의 마음을 열려면 분명 시간이 걸립니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양이 함께 했던 친구들에게 배운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가 시련을 겪거나 자신의 능력 밖의 일이라고 생각 되는 큰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을 때, 때로는 실패하기도 했지만 친구들은 이것이 그녀의 인생에 큰 디딤돌이 될 거라고 말해주었다.
이양은 “이제 저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강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양이 미국에서 지내던 중, 2010년 심각한 지진이 강타했던 아이티에서 추가로 봉사활동에 참여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약 200명의 한국과 미국 대학생들이 두 곳의 학교를 방문 하여 영어와 공중보건에 이르기까지 여러 과목들을 아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양이 맡은 일은 아이들을 반으로 안내 하는 것과 수업도중에 의사소통을 용이하게 해주는 일이었다.
“아이티에 있는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 조금 혼란스러웠어요. 왜냐하면 아이들은 항상 저에게서 물건을 가져가길 원했거든요. 그 아이들은 구호물자를 받는 데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이양은 몇몇 아이들이 자기에게 목걸이와 손목시계를 달라고 했다고 했다.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바로 알게 되었어요. 그 아이들이 지진으로 인해 자기 부모를 잃으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특히 부모를 잃은 15살 콜린(Collin)이라는 남자 아이를 기억했다. 이 아이는 수업에 집중을 못 하고 1분도 가만히 앉아서 선생님의 하는 말을 듣지 못했다. “수업이 시작된 지 3일이 지난 후, 저는 그 아이에게 진지하게 수업에 참여해서 영어를 배우라고 했어요. 앞으로 더 공부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 위해서 말이죠.” 이양은 그 아이를 데리고 반에 들어가서 맨 앞에 앉히고, 읽기와 쓰기의 기초를 가르쳤다.
콜린이 뭔가가 이해가 안 될 때마다 이양이 그를 가르쳤고 반복해서 연습하게 했다. 프로그램 마지막 날, 콜린은 이양에게 노트를 남겨 주었는데 거기엔 “당신은 나의 꿈이에요.”라고 적혀 있었다. 또 그 노트에 그는 ‘부모를 잃으면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했는데, 하지만 이제 꿈이 생겼다. 이양과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썼다. 이양은 콜린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을 느꼈다.
“제가 왜 선생님이 되고 싶은지 이유를 찾은 것 같았어요. 저는 제 학생들이 변할 수 있게 또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이양은 자신이 누군가를 이끌어주는 선생님이 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지난 일 년의 경험이 자신을 꿈에 한 발자국 가까이 데려다 주었다는 것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