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ght and Clean Heart of IYF
밝고 깨끗한 마음, IYF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프로그램으로 인성과 지성을 두루 갖춘 미래의 인재를 양성한다.
작성일 : 2012.06.29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은 땅, 아이티 영어캠프 이야기
• 40도에 가까운 날씨와 부족한 물 문제 속에서
• 매일 2시간을 걸어오는 자원봉사자들
• “당신의 목은 보호 돼야 해요” 소중한 사탕을 건내준 학생
• 5,000여명의 학생들의 참석
• 청소년부 장관의 관심과 시의 세심한 후원
1. 열악한 환경
6월 6일부터 8일간 ‘2012 아이티 영어캠프’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5천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캠프에 앞서 ‘영어캠프 자원봉사자’를 미국과 아이티 현지에서 모집하였고, 미국 20명, 아이티 현지 54명, 해외봉사단원 50명, 미국 동부 목회자와 형제자매 등 총 150여명이 모집되었다.
영어 캠프는 4곳의 학교에서 진행되었고, 2개 학교씩 4일간 오전, 오후반으로 나눠 동시에 진행하여 8일 동안 진행되었다. 5천 여 명의 학생들을 짧은 시간동안 효율적으로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최대한 작은 단위로 나눠서 진행해야 했다.
강진의 아픔이 아직 회복되지 못한 아이티는 전기와 수도시설도 제대로 복구되지 못했다. 40도에 가까운 뜨거운 날씨 속에 에어컨은 꿈도 꿀 수 없었고, 물 사정도 좋지 않아 손 씻을 물도 아껴야했고 밤에만 간이 샤워실을 만들어 사용 할 수 있었다. 숙소는 학교에서 수업을 마친 후 책걸상을 밀어 놓고 가져간 침구를 사용했다. 하지만 모두가 감사한 마음으로 기쁘게 영어 캠프를 진행할 수 있었다.
2. 학교 정규수업을 영어캠프로 대체해 진행
수업은 한 학생당 하루에 5교시를 소화할 수 있도록 편성했다. 영어캠프에 참석하는 많은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전, 오후반으로 나눠 수업이 진행되었고, 각 학교에서는 정규수업을 영어캠프로 대체하며 영어 캠프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프로그램은 영어교육 2시간, 아카데미 시간, 댄스와 노래를 배우는 시간, 복음반으로 편성하였다. 특히 아카데미 시간에는 아이티의 열약한 환경으로 많은 질병에 노출되어 있는 학생들에게 바른 습관을 길러줄 수 있도록 손 씻는 법, 이 닦는 법, 심폐소생술 등을 교육해 질병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학생들의 얼굴에서 소망이나 생기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교사들과 가까워져 매시간 웃으며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했다. 해외봉사단원은 각 반마다 배치되어 학생들과 함께하며 수업을 잘 들을 수 있도록 보조해 주었다.
정기 수업이 없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학생들이 얼마나 올지 알 수 없었는데 우리 생각과 다르게 학생들이 친구들을 데리고 참석해 평일 보다 더 많은 학생이 몰려들었다.
3. 자원봉사자들
워크숍을 통해 선발된 54명의 아이티 현지 자원봉자들은 통역, 아카데미, 진행 보조 등을 맡았다. 자원봉사자들은 걸어서 캠프에 참석했는데 오전 7시30분까지 학생들보다 먼저 캠프 장소에 와야 하기 때문에 매일 새벽 5시에 출발하여 2시간을 걸어오는 자원봉사자도 있었고 대부분 1시간을 걸어서 참석했다. 그렇게 먼 거리를 걸어 참석하면서도 한 번도 늦는 사람이 없었다.
“어떤 자원봉사자는 10일 동안 하루 종일 발전기를 담당했는데 마치는 날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자기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댄스 자원봉사자들은 하루에 36번씩 40도에 가까운 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댄스시범을 보였습니다. "지진의 후유증으로 소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소망을 보았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우리와 학생들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하며 헌신적으로 봉사했습니다. 학생들이 떠들면 달려가서 수업 분위기를 잡아 주었습니다”(기병훈 선교사/기쁜소식멘하탄교회)
미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은 캠프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부모 도움 없이 모든 비용(비행기티켓과 캠프 회비)을 마련해 영어 캠프에 참석했다. 마실 물은 끓여 먹어야했고 부족했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뙤약볕 아래서 땀범벅이 되어도 고생할 마음으로 왔기에 불평하지 않고 캠프를 도왔다. 미국 교회 고등학생 몇 명이 동행했는데 한 학생은 “하나님께서 나를 아이티에 태어나게 하셨다면 나도 저 학생들처럼 가난하게 어렵게 살아야 할 텐데 미국에 태어났기 때문에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것이구나. 미국에서 살고 있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구나”하며 감사를 알고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4일간의 캠프를 마치고 한 학교에서 우리와 함께 활동하고 싶은 학생들의 지원서를 받았는데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지원했다. 참석한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함께하고자 IYF 뺏지를 선물해 주었고 9월에 있을 월드캠프 소개 팜플렛도 전달해 주었다.
4. 청소년부 장관과의 만남
영어 캠프 기간 중 청소년부 장관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만날 수 있었다. 영어 캠프의 진행과정과 성과에 대해 관심을 보였고 감사해 했다. 또한 올 7월에 한국에서 있을 ‘세계 청소년 부장관 포럼’ 초청에 대해서도 의논을 했다.
5. 영어 캠프 비용
영어 캠프에 필요한 비용은 아이티 정부에 지원요청을 할 수가 없었는데 작년 한국 월드캠프에 참석했던 시장님이 ‘아이티 화장실을 사용하기 어려울 겁니다’라며 간이 화장실과 숙소에 물을 매일 공급해 주었다.
숙소는 학교 교실을 활용했기에 따로 비용이 들지 않았고, 음식은 IYF 아이티 지부에서 직접 요리해서 허기만 면할 정도로 먹고 지냈다. 그리고 영어 캠프 진행에 필요한 교재를 직접 제작했다. 규모에 비해 많은 돈이 들지 않았고 돈이 있다 해도 더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6. 아이티의 현실
아이티는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많은 나라이다. 여전히 복구되지 못한 무너진 집더미와 정부기반시설들, 기본적인 전기와 수도도 복구되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다.
지금도 먹구름이 끼고 천둥번개가 치면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진 자는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아이티를 떠나고 있고,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은 피할 수 없는 더운 천막 안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소망 없이 살아가고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빵 한 조각 물 한통이 아니라 이들을 향한 관심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다.
이번 영어캠프를 통해 아이티의 소망 없이 욕망으로 살고 있는 청소년들의 마음에 희망이라는 씨앗이 심어졌다. 당장은 변하는 것이 없다. 하지만 희망을 담고 있는 학생들의 마음이 자라고 자라서 내년 이맘때 아이티는 변해있을 것이다. 그 아이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