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ght and Clean Heart of IYF
밝고 깨끗한 마음, IYF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프로그램으로 인성과 지성을 두루 갖춘 미래의 인재를 양성한다.
작성일 : 2016.08.09
- 5,000여 명이 함께한 가나 최고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가나에 온 후부터 여러명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한 단원은 다리에 통풍이와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코트디브아르에서부터 그랬는데 첫날 무대 리허설을 하러 올라갔지만 도저히 본 공연에는 오를 수 없었다.
아프리카 여행을 하다 보면 가장 조심해야할 부분이 말라리아 모기와 물이다. 짧은 일정에 많은 공연을 소화해야하는 스케쥴 상 체력적으로 무리를 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잘 먹어주면 그나마 체력은 유지할 수 있어서 모기에 물려도 말라리아는 이겨낼 수 있다. 하지만 물을 잘못 먹거나 맞지 않는 현지 음식을 먹을 때는 조심해야한다. 장티퓨스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합창단원들 중 여러 명이 장티퓨스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 단장도 그만 자리에 누워버렸다. 링거 주사를 맞았지만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또한 가나 월드캠프는 모든 공연이 야외무대에서 진행되기에 칸타타 리허설도 새벽 4시 30분에 했다. 전용 공연장이 아니어서 세트를 움직이고 막 전환에 필요한 인원만 25명이다. 무대 담당 스텝 두명이 25명을 지휘하여 진행했다.
합창단도 약속된 대로 빈틈없이 움직여야하지만 무대 스텝들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공연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사회자의 첫 멘트부터 마지막 멘트까지 순서 하나하나 마음을 놓을수 없는 정말 정교한 공연이 바로 크리스마스 칸타타이다. 그래서 매년 수십 회의 칸타타를 공연하는 합창단이지만 매번 리허설을 할 때마다 꼼꼼히 챙기며 마음을 늦출 수가 없다.
합창 단장은 동작 하나하나에서 마음을 보는 듯했다. 코트디부아르에서 한 단원의 모습이 눈에 거슬렸는지 ‘왜 무대에 선 사람이 자신을 의식하지요. 무대에서 자신을 의식하는 사람은 무대에 설 자격이 없습니다. 노래를 마음으로 느끼세요.’ 이 한마디 속에서 합창단이 무대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이 준비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은 노래 실력이나 연주 실력을 갖췄다고 해서 무대에 세우지 않는다. 자신의 마음에 청중들에게 전달할 ‘마음’이 채워지지 않은 사람은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무대에는 설 자격이 없다는 것을 다들 숙지하고 있다.
합창단의 공연이 끝나고 인터뷰를 해 보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합창단의 노래를 들으며 마음으로 노래하는 합창단인 것이 느껴지고 합창단의 노래를 들으면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마음의 행복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은 공연장, 화려한 조명과 풍부한 음색을 낼 수 있는 공간과 스피커... 이런 것들을 아프리카 공연장에서는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그라시아스합창단이 아프리카에 오면 어느 공연단도 할 수 없는 것을 해낸다. 가나에서 공연된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은 아프리카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기쁨과 소망과 행복을 심어주기 위해 열린 공연이었다.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캠프에 참석한 학생들 외에 학교에서 공부하던 학생들과 인근 지역 시민들까지 몰려들기 시작했고, 약 5,000여 명이 야외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한국은 지금 폭염에 시달린다는데, 가나에서는 아름드리 나무들로 둘러싸인 넓은 잔디밭에서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운데 공연이 진행되었다.
관객들은 1막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2막에서는 말괄량이 안나의 시선을 따라 박장대소를 터트리기도 하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안나가 아빠를 다시 만나는 장면에서는 소리를 지르며 박수를 쳤다.
3막에서는 훌리오 곤잘레스와 더글라스 단원이 가장 있기가 있다.
합창단의 마음이 실린 노래소리가 청중들에게 들려지고 다시 관객들의 환호와 호응 속에 담긴 마음이 합창단의 마음에 전해졌다. 합창단의 마음에 더해진 감격은 또 다시 노래소리가 되어 청중들의 마음에 깊이 스며들었다. 합창단의 마음과 청중들의 마음이 ‘노래소리’를 매개로 하나로 어우러져 온 공연장을 휘감으며 가득 메웠다. 어두운 밤이지만 마음을 찍는 카메라가 있어 칸타타 공연장을 찍었다면 천사들보다 하얗고 행복한 마음이 찍혔을 것이다.
합창단은 연신 앵콜을 외치며 소리를 지르는 청중들을 뒤로하고 무대를 박옥수 고문에게로 돌렸다.
“큰 바위가 있는 시골에 한 사람이 하루종일 큰 바위산만 쳐다봅니다. 그러더니 어느 날부터 정과 망치를 가지고 바위 산에 올라가 바위를 깨기 시작합니다. 친구 한사람이 물었습니다. ‘자네 뭐하는가?’ ‘어 자네는 이 바위 속에 갖혀 있는 천사가 보이지 않는가? 나는 천사를 꺼내주려고 하는 것이네’ 시간이 흐르고 그 바위산에는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마음에 있던 절망과 근심을 뽑아내고 소망과 기쁨을 심어주고자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IYF가 여러분의 마음에 소망과 기쁨을 심길 원합니다.. 이제 그 소망과 기쁨을 누리시며 행복한 삶을 살기 바랍니다. 내년에 또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리셉션 장소에 eTV 방송국 총 책임자가 찾아와 박옥수 고문과 인사를 나누고 돌아갔다. 가나의 케이코스트 대학교 총장님도 찾아오셨다. 공연을 너무 잘 봤다며 '자신도 박옥수 고문이 하는 이런 활동에 함께 동참하고 싶다며 내년에는 자기 학교로 모시고 싶다'고 했다. 박옥수고문은 상담을 나눈 후 합창단을 초청해 칸타타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합창단의 노래를 청해들었다.
부족함 속에서 열린 공연이었지만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주는 멋진 공연이었다. 합창단과 청중이 하나가 되고 합창단은 무대 위에서 청중은 객석에서...서로가 마음을 느끼는 최고의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