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 전으로 시곗바늘을 돌린 2005년, 세계의 이목은 부산 해운대의 동백섬으로 집중되었다. 태평양을 둘러싼 한국·미국·호주·싱가포르·필리핀 등의 나라들이 경제적, 정치적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결성한 APEC 정상회담이 이곳에서 개최되면서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 모인 21개 회원국 리더들 사이에서 당당히 의장국으로 중심에 선 한국의 모습은 높아진 외교적 위상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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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 열린 제3회 IYF 세계 총장포럼 |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15년 7월 8일 오전 9시,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 다시 한 번 세계 19개국 리더들이 모였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IYF 세계 총장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탄자니아·카메룬·알바니아·인도·몽골·리투아니아·케냐 등 국적은 다르지만, 가슴에 품은 목적은 하나! 한국은 물론 세계 교육계의 이슈가 된 인성교육에 대한 아이디어와 성공사례를 공유함으로써 바람직한 해법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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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축하공연 | 바이올리니스트 칭기스 오스마노프의 바이올린 독주와, 마르크트오버도르프 국제 합창대회 최고상에 빛나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축하공연이 포럼의 시작을 즐겁게 꾸며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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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조연설 중인 이수성 전 국무총리, 축사 하는 총장포럼 조직위원장 김상용(전 부산교대 총장) | ‘인성교육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조직위원장인 김상용 전 부산교대 총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 박문택 IYF 회장 등 명사들의 축사 및 기조연설과 함께 막을 열었다. 교육학박사이기도 한 김상용 위원장은 ‘고대-산업시대-지식정보시대 등 시대상은 변해도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며, ‘이번 포럼이 과거를 통해 현재를 알고, 나아가 미래를 내다봄으로써 인성교육의 바람직한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전했다. 기조연설자인 이수성 전 총리 역시 ‘인성교육의 최고 사령관과도 같은 총장 여러분이 힘을 합쳐, 사랑과 이해가 중심이 된 올바른 교육을 확립함으로써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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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자니아 오픈대학교의 엘리파스 토조 비싼다 총장 | 축사하고 있는 탄자니아 오픈대학교의 엘리파스 토조 비싼다 총장. ‘우리 사회의 미래인 젊은이들이 세상의 급격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인성교육을 통한 영적, 심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럼은 모두 세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현(現) 인성교육 발전의 필요성과 당면과제 분석’이라는 주제로 열린 첫 번째 세션에서는 카메룬, 부르키나파소, 스와질랜드, 베냉에서 온 총장들이 발표자로 나섰다. 이들은 기술발전과 세계화로 세상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이에 따라 부모와 자녀간 소통이 단절된 것을 청소년 문제의 주요원인으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이 찾은 해법은 인성과 마인드 교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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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랑가 M. 글래드웰 스와질랜드 교사연합회 사무총장 | “이제 교사들은 청소년 문제를 정확히 바라보고 다른 교사들로 하여금 마인드 교육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아울러 청소년들의 자제력을 키워줌으로 욕구를 절제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말랑가 M. 글래드웰/스와질랜드 교사연합회 사무총장)
두 번째 세션에서는 알바니아, 인도, 우크라이나, 우간다, 케냐 총장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인성교육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며, 인성교육에 대해 다른 총장들은 어떤 식견과 해법을 갖고 있는지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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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르가지 카사니 알바니아 티라나폴리테크닉대학교 총장 | “학교는 단순히 학문만이 아니라 인성을 함께 배우는 곳이 되었습니다. 인성교육은 학교는 물론 학생들의 가정과 지역사회 등에서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학생들이 함께하며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에게 본을 보이면서 인격체로 성장해가는 것입니다.“ (요르가지 카사니/알바니아 티라나폴리테크닉대학교 총장)
이번 포럼의 가장 큰 변화는 매 세션이 끝날 때마다 각국 총장들이 서로의 발표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졌다는 점이다. 총장들은 앞다투어 발언권을 요청하며 인성교육의 해법과 대안을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리투아니아, 보츠와나, 몽골 총장들이 각 대학의 인성교육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보츠와나에서 온 살레샨도 부총장은 신앙에 바탕을 둔 교육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인성교육의 해법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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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디아 살레샨도 보츠와나대학교 부총장 | “기독교인으로서 저는 자녀들에게 재정을 관리하는 데 문제가 있을 때나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을 때, 훌륭한 리더가 되고 싶을 때 성경을 읽으라고 가르칩니다. 성경이야말로 인생의 매뉴얼로, 인성교육에 대한 해답도 그 안에 담겨 있습니다.” (리디아 살레샨도/보츠와나대학교 부총장)
포럼의 말미에는 IYF 설립자의 메시지가 전해졌다. 복음전도자로서 50년 넘게 사역하는 한편 지난 1995년 열린 한미연합 청소년 수련회를 계기로 세계를 돌며 청소년 선도 및 마인드교육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는 설립자는 ‘마음으로 사는 삶은 머리로 사는 삶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쉽고 행복하다’며, 자신이 IYF를 통해 실천하고 있는 인성교육의 해법을 제시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마음에 맞는 이야기는 받아들이지만, 맞지 않는 이야기는 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정말 위대한 사람은 자신이 보기에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도 받아들이는데, 이것이 최고 단계에 이른 사람의 마인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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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YF 설립자 메시지 | 세계 각국 총장들과 함께 인성교육 사례를 나누고 의견을 공유한 총장들은 포럼의 성과에 만족해했다. 토고 로메대학교의 카푸이 크페그바 부총장은 ‘그동안 인성교육에 대해 확실한 해답을 찾지 못했는데, 한국에 와서 월드캠프와 포럼에 참석하면서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 몽골인문대학교의 소브드 총장 또한 ‘여러 총장님들의 발표를 듣고 의견을 교환하며 마인드야말로 교육에 있어 중요한 요소임을 알았다. 어서 몽골에 돌아가 동료 교수들에게 마인드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며 포럼을 마련한 IYF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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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장포럼 경청하는 참석자들 | 누리마루라는 단어에서 ‘누리’는 세계 또는 세상을, ‘마루’는 정상(頂上)을 의미한다. 꼭 10년 전 세계 리더들이 모여서 화제의 중심이 되었던 누리마루. 이제는 매년 여름 개최되는 세계 대학총장 포럼을 계기로 세계 교육계 리더들이 모여서 교육이 나아갈 길과 해법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제3회 총장포럼은 막을 내렸지만, 총장들의 마음속에서는 이제부터 각 대학에서 시작될 변화의 새 막이 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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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각국 총장들과 함께 인성교육 사례를 나누고 의견을 공유한 총장들과 함께 기념촬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