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ght and Clean Heart of IYF
밝고 깨끗한 마음, IYF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프로그램으로 인성과 지성을 두루 갖춘 미래의 인재를 양성한다.
작성일 : 2014.07.10
[부산]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 들어보세요!
-월드문화캠프의 '손과 발',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
2010년부터 매년 부산, 아니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는 한국 월드문화캠프. 그 행사의 규모는 날이 갈 수록 커 가고 있다.
올 해는 50여개국에서 참여한 3500여명의 참가자를 위해, 국내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발이 분주하다. 안내, 식사지원, 통역 등 월드문화캠프 전반에 걸쳐 지원을 하고 있으며, 수차례 진행된 워크샵을 통해 봉사정신과 남을 위하는 희생정신으로 참가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3500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탑승한 변화의 배에서, 하나 둘 맘을 열고 행복을 내뿜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고자 한다.
"어렸을 때부터 외향적이고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해서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살았어요. 대학에 입학할 때는, 공대를 졸업하면 취업이 잘 된다고 해서 공대에 지원을 하게 되었어요.
1학년때는 그럭저럭 잘 했는데 2학년이 되고 나니 문과를 나온 저로선 상대하기 버거운 이과 전공수업을 하면서 성적이 하락하게 되고, 내 학교 생활이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중 굿뉴스코 전단지를 받게되었는데 '한번 해볼까?'하는 생각으로 1차 워크숍을 참석해 보았어요.
워크숍이나 IYF의 여러 행사들을 접하면서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었고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진솔한 마음의 얘기도 해볼 수 있었어요.
이번에 식사 지원파트를 지원하여 활동하는데, 첫날부터 정신없이 바쁘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 힘든 데다 참가자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밥을 먹지 못하고, 남들이 먹은 후에 밥을 먹고 하니 좀 생소했어요. 또 해변가 구석에서 비 맞으면서 다 식은 밥을 먹기도 했었지만, 팀원들과 함께 고생하면서 하루하루 더욱 체계가 잡히고, 질서가 잡히는 걸 볼 때 정말 보람됩니다."
동의대 전기공학과 3 유정기(25) 식사지원파트 자원봉사자
"어렸을 때부터 피부병이 있어 친구가 없었어요. 문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 이과로 교차지원해서 대학을 공대로 가게 되었어요. 피부병 때문에 매사에 소심했던 저는 부담들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바닥으로 추락한 성적을 보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더 두려워 졌습니다.
창원에 사시는 저희 이모께서 좌절에 빠진 제게 월드문화캠프를 참석해 보라고 권유하셨어요.
전 매사에 겁이 많은데 여기까지 오는 데도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모가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소통하고 또 내 성격과 마음을 위해 권유해 주신 것 같아서 참석하게 되었어요.
제가 맡은 역할은 벡스코 오디토리움 4층에서 중국인 분들을 안내하는 일인데요. 평상시에 내 몸이 이렇다 보니 남이 내 수발을 든 적은 있지만 제가 남을 도운 적은 없었거든요. 처음 이런 일을 해봤는데 이렇게 남을 돕는 일이 어려운 줄 몰랐습니다. 중국인들과 말도 안 통하고 앞에 나서서 안내해 주는 것이 너무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다른 자원봉사자들이 하듯이 핸드폰을 가지고 더듬거리며 안되는 중국어로 안내를 해드리고 챙겨드리면서 중국인들과 말이 안 통해도 이들에게 말을 걸면서 이들이 내게 말하는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가 나로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그리고 한 두번 안내해 드렸다고 챙겨주시고 인사해주시는걸 보면 너무 뿌듯하고 고마웠어요.
행사장 내부에서 마인드 강연시간에 박옥수 IYF설립자님이 소나 말을 길들이는 것을 예로 들면서 내 마음도 길들여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뚜렷한 목적이 있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저는 별다른 이유없이 이곳에 왔는데, 반항적이진 않지만 다른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해 이곳에서도 맨날 내 소심한 성격이나 자신감 없는 내 마음에 끌려다녔는데 내가 여기 있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맨날 끌려만 다닐게 아니라, 내가 이제 이런 나를 이겨야겠다. 어찌됐든 IYF의 모든 것을 다 참가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오후엔 부산에 살면서 다니는 곳만 다녔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친구들과 번화가를 가게 되어서 겁이 나기도 하지만 처음 하는 일에 기대도 되고, 이런 날 잘 길들일 수 있을 지 설레기도 합니다."
부경대 IT응용학과 2 박건수(24) 안내지원파트 자원봉사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한 후 바로 군대를 갔었어요. 군대를 갔다와서 바로 복학을 했고 이것저것 알아서 챙겨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름대로 재밌게 살았어요. 수업을 마치고 지나가는데 월드캠프 포스터를 보고 그냥 참석해보고싶어서 원서만 제출하고 관심이 없었는데 5월 말 워크숍인 것도 잊었다가 기간이 지나서 아예 안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마침 연락을 받아 부산의 설명회를 참석하게 되었어요.
처음 접하는 라이쳐스공연과 아프리카 전통춤, 아카펠라 등을 접하면서 생소하고 이상하기까지 했는데 계속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참석하면서, 참석자가 다 함께 새벽 5시에 일어나 축구 응원도 하고 미니올림픽, 노래 배우기도 하고 음악도 듣고 같이 활동하다보니 정말 재미있었어요.
물론 마인드 강연시간이 길긴했지만 마음의 세계를 풀어주는 내용을 들으면서 정말 좋았어요. 또 함께 자원봉사 활동하는 굿뉴스코를 다녀온 선배들이 체험담을 들으면서 남아공에 갔던 단원이 옷이 하나도 없었을때 현지인 친구가 ' 네것은 다 내것인데 내것을 다 빌려줄게' 하고 말했던 그 친구의 마음은 엄청 감동적이었어요.
첫날 개막식때는 강수율80%로 계속 비가 왔다 안왔다 했었는데, 비가 그칠 때마다 그 많은 의자를 닦아야 해서 힘들었는데, 진짜 비가 와야 하는데 비가 멈추는 걸 보면서 신기했어요. 또 자원봉사의 꽃이라는 식사지원파트를 하게 되었는데 함께 수고하는 스무명의 자원봉사자들과 친해 질 수 있었고 처음으로 피곤하고 힘들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시간을 타이트 하게 써봐서 이렇게도 시간을 쓸수 있구나 하고 놀라기도 했어요. 앞으로 있을 캠프의 공연이나 활동 등 모든게 기대되고 재미있어요."
포항대 기계과 2 박진규(22) 식사지원파트 자원봉사자
근래의 많은 젊은이들이 자기 원하는 대로 거침없이 질주하다 되돌리지 못하고 술과 친구로 공허하게 살며 인생을 허비하기도 한다.
지긋지긋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누군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 이 곳, 월드문화캠프에 찾아온 이들의 마음에 행복을 가져다 줄 엔진과 브레이크, 후진 기어가 만들어지는 모습이 순수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홍은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