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ght and Clean Heart of IYF
밝고 깨끗한 마음, IYF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프로그램으로 인성과 지성을 두루 갖춘 미래의 인재를 양성한다.
작성일 : 2025.01.21
-몽골 전역에서 학생 160명, 교사 90명 등 약 250명 참여
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몽골 울란바타르 시 성근 헤이르흥 구 74번 학교에서 제3회 겨울 학생 리더십 캠프가 열렸다. 영하 27도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몽골 전역에서 학생 160명, 교사 90명 등 약 250명이 참여했다. 무려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640km 떨어진 바양헝거르 주에서도 25명의 학생과 5명의 교사가 먼 길을 달려와 캠프에 참석했다.
@74번 학교 전경
@바양헝거르 주에서 참석한 학생과 교사진들
이번 캠프는 참가 학생들은 합숙을 하며 새벽부터 밤까지 종일 프로그램에 참석했고, 74번 학교의 교장과 교직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하여, 마인드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가 열린 74번 학교의 아마르쨔르갈 교장은 "이 교육은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정말 필요합니다. 제가 이 캠프에 필요한 모든 것을 돕겠습니다."며 기숙사, 체육관 및 강의실 등 캠프에 필요한 장소와 참가자들의 식사 준비 등 식당 관리하는 것도 학교 측에서 담당해주어 캠프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모든 부분에 지원했다.
@74번 학교 아마르짜르갈 교장의 축사
@개막식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는 참가자들
@개막식 지원봉사자들의 One more time 공연
@몽골 지부장 김두연 강사의 마음의 급수에 대한 마인드 강연
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문화회관에서 개막식이 열렸다. 사회자가 본행사가 시작하기 전 아이스브레이킹을 진행하여 서먹한 분위기를 풀어주었다. 74번 학교의 교장의 축사로 시작된 개막식은 자원봉사자팀의 원모어타임 댄스와 플루트 공연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어진 몽골 지부장 김두연 강사의 ‘마음의 급수’에 대한 마인드 강연에서 "물에도 급수가 있듯이 사람의 마음에도 급수가 있습니다. 사람은 그 마음의 급수에 따라 삶을 살아가는데 이번 리더스 캠프를 통해서 다른 사람에 있는 좋은 마인드를 받아들이면 자신도 행복하고 또 다른 사람을 복되게 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고 전했다.
@미니 올림픽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한국문화체험박람회에서 한복을 입어보고 있는 학생들
캠프 기간 학생들은 담당교사에게 휴대폰을 맡기고 프로그램에 참석했는데, 처음엔 휴대폰 없이 지내는 것이 무척 어색했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는 동안 휴대폰을 보는 것보다 더 즐겁고 행복한 것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4일간의 캠프는 독서토론, 마인드강연을 중심으로 수업 전 댄스 배우기, 미니올림픽과 한국문화박람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팀별로 협력하고 연합할 수 있으며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방학 동안 늦잠을 자고 일어나 하루 종일 휴대폰을 붙들고 지내던 게 일상이던 학생들이 새벽 5시 50분에 기상해 팀별 활동을 하고, 온 학교를 뛰어다니며 캠프 일정이 빈틈없이 진행되는 동안 몸도 마음도 한층 자라났다.
@'사고력'마인드 강연을 경청 중인 학생들
@반별토록 중인 학생들
마인드 강연과 독서토론 시간은 저학년, 고학년 반으로 나뉘어 ‘강한 마음’, ‘사고력’, ‘관점의 전환’이라는 세 주제의 마인드 강연을 매일 들은 뒤 교사와 함께 반별토론을 하며 마음의 세계에 대해 분명히 발견하고 학생들의 삶에 적용시킬 수 있었고, ‘공자와 헬렌켈러’, ‘핑계의 중독’, ‘속도냐, 방향이냐’, ‘감사의 힘’이라는 주제의 독서토론은 연극이나 발표 등 학생들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수업을 만들어 체육활동 못지 않게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석할 수 있었다. 마인드 강연과 독서토론을 통해 학생들은 눈에 보이지 않던 마음의 모습을 발견하고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지혜를 얻는 시간이 되었다.
@발표 중인 학생들
"공자와 헬렌켈러"
"저도 이 글 속에 있는 공자처럼 자신의 눈과 머리를 믿으면서 다른 사람을 오해한 적이 많았어요. 엄마가 동생만 예뻐하는 모습을 보면 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이것 역시 제 눈과 머리를 믿으니깐 엄마를 오해했다는 마음이 듭니다." (에르데네트 학생, 어르길벌드)
"저는 마음에 상처를 받으면 쉽게 마음을 닫고 혼자 지내려고 할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친구들과 때론 다툴 때가 있는데 그게 가장 두려웠어요. 하지만 오늘 이 글 속에 ‘주거니 받거니 해야 하는 것은 술잔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글을 보면서 때론 친구들과 다투더라도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으면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바양헝거르 학생, 어용빌렉)
@발표 중인 학생들
"저학년-강한 마음"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사람들이 화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 부딪히면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서 가장 두려웠어요.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과 같이 있는 것이 싫고 늘 혼자 다녔습니다. 단 한 번도 사람들 앞에 나와서 제 생각을 이야기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이번 캠프에 참석하면서 휴대폰이 아닌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무엇보다 지금 여러분 앞에 또 선생님 앞에서 제가 발표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 ‘강한 마음’ 마인드 강연에서 말하는 1도의 변화가 아니겠습니까? 이번 캠프를 통해서 저는 놀랍게 변화했습니다." (74번 학교, 거마랄)
"감사의 힘"
"저는 제일 친한 친구랑 얼마 전 크게 싸웠어요. 근데 지금 이 자리에 그 친구랑 한 반이 되어서 리더스 캠프에 참여하고 있어요. 저는 이 부분이 너무 감사해요." (74번 학교, 사랑짜르갈)
@독서토론에 참석 중인 74번 학교 교장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석 중인 교직원들
74번 학교의 교장 외 70여 명의 교직원들도 총 7번의 마인드교육을 받으며, 학생들보다도 더 열정적으로 참여하며 많은 것을 배워갔다.
"사고력"
"저는 이렇게 서로 토론하고 발표하는 것은 처음 해봅니다. 주로 학교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강요했어요. 그런데 이런 방식이 참 좋다고 느낍니다. 이렇게 토론하고 발표를 하다 보니깐 다른 교사들의 마음도 알게 되고 그리고 교사들 간에도 마음이 흐르는 시간이 되네요. 호박의 열매가 맺히는 비밀이 있듯이 다른 사람의 지혜를 받아들이면 내 마음에도 새로운 열매가 열리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74번 학교 교사, 나랑토야)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석 중인 교직원들
"강한 마음"
"저는 남편과 싸우고 나면 항상 제가 옳았다는 생각에 먼저 사과를 한 적이 없었어요. 늘 남편이 먼저 저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저의 마음을 북돋아주고 격려해주는 말을 해줬어요. 그런데 오늘 수업을 들으면서 싸우고 난 뒤 먼저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더 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는 걸 들으면서, 지금까지 내가 맞고 옳았기 때문에 남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던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약해서 남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하지 못했던 것이구나라는 걸 알았습니다. 이제는 싸웠을 때 내가 먼저 남편에게 사과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4번 학교 교사, 엥흐토야)
"핑계의 중독"
"사실 저도 부끄럽지만 핑계를 참 많이 대고 살아왔어요. 이번 리더스 캠프에 저희 학교 교장선생님이 저에게 연락했어요. 캠프에 참석하면 어떻겠냐고 연락이 왔을 때 저는 교장선생님에게 여러 가지 핑계를 댔어요. 저는 아이가 3명이라서 누가 봐줄 사람이 없어요. 그리고 방학 기간이라서 집안일도 많이 있고요. 하지만 교장 선생님의 권유로 이 캠프에 참석했는데 만약 제 핑계따라 캠프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버렸을 거예요. 리더스 캠프에 함께하면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바양헝거르 교사, 뭉흐짜르갈)
@반별 사진
캠프 3일째, 독서토론이 예정되어 있던 저녁 7-8시까지 전기가 끊어진다는 연락이 와서 급하게 일정을 변경하여, 저학년 고학년이 나뉘어 이번 학생 캠프에 참석한 소감문을 쓰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깜깜해진 교실에 자원봉사자들이 비춰주는 휴대폰 빛에 의지해 학생들은 지난 3일을 되돌아보며 마음에 담았던 이야기들을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갔다.
“저는 23년에 121번 학교에서 했던 제1회 리더스 캠프를 참석했습니다. 그때 배웠던 모든 교육을 잊지 않고 살아왔어요. 리더스 캠프가 기억날 때마다 노트에 적었던 내용을 다시 펼쳐 보았어요. 이번에 제3회 리더스 캠프 광고를 보면서 다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캠프는 지난 번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저도 캠프를 위해 자원봉사자로 참가하고 싶어요." (다르항 학생, 절만다흐)
“저는 제 자신을 지나치게 믿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핑계를 많이 대고 살아왔는데 한 번도 이런 저의 삶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본 적 없었습니다. 그런데 핑계의 중독에 수업을 들으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너무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핑계를 대며 살아왔을까를 생각해보니 제 마음이 두부처럼 약하기 때문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마음이 약해서 두려워 핑계를 대며 살아 왔습니다. 캠프가 끝나면 바양헝거르로 돌아갑니다. 그곳에는 많은 친구들이 제가 이 리더스 캠프에 참가한 것을 알고 있기에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친구들에게 어떻게 캠프에 있었던 소식을 알려 줄 것인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양헝거르 학생, 너밍)
“저는 전학을 오면서 새로운 친구들과 사귀는 것이 많이 힘들었어요. 이번 캠프도 ‘모르는 학생들과 어떻게 지내나?' 하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공자와 헬렌켈레’ 수업을 들으면서 제 눈을 믿고 살아온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눈을 믿으면서 마치 제가 판사가 된 것처럼 많은 사람을 판단하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캠프에 함께하는 동안 제가 판단했던 것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걱정했던 것과 달리 우리반 친구들은 다 좋은 친구들이었어요. 앞으로는 강한 마음 수업에 나왔던 레마솔라이처럼 부담스러워도 피하지 않고 1도의 마음 방향을 돌리면 휼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74번 학교, 너밍에르덴)
“저는 제1회 리더스 캠프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때도 즐거웠는데 정말 추웠다는 기억이 납니다. 저희 부모님은 마치 제가 진짜 아들이 아닌 것처럼 저에게 관심이 없어서 저는 마음 둘 곳이 없어 휴대폰에 빠져 살았습니다. 학교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어요. 그런데 가족들이 제가 그때 캠프를 다녀와서는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올해도 리더스 캠프에 왔는데, 핸드폰 없이 4일 동안 지냈습니다. 오히려 핸드폰이 없어서 캠프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강한 마음이란 수업을 들었는데, 저처럼 게임에 빠져있던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주제였습니다.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것만 하게 되면 마음이 약해지고 목적을 이루거나 책임감 있게 일을 해야 할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어지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강한 마음은 다른 사람의 지혜를 받아들일 때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한 마음을 갖게 되면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힘있게 할 수 있고 어떤 문제 앞에도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저는 이번 캠프를 통해서 예전의 제가 아닌 새로운 바양달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인생의 옳은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다르항 학생, 바양달래)
몽골의 넓고 푸른 하늘처럼 학생들의 마음은 하나같이 맑고 순수했다. 전기가 없어서 마이크 없이 학생들은 육성으로 발표했다. 그래서 학생들은 다른 사람들의 발표를 더 귀 기울여 들었다. 때론 발표하다가 울먹이면서 발표하고 다른 친구들의 발표에 같이 울어 주기도 했다. 소감문 발표를 하며 교사와 학생들은 함께 울고 웃다가 예정시간이 한참 지난 뒤 환하게 켜진 불빛에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폐막식 자원봉사자 팀의 '몽콜 나담' 공연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는 리더스 캠프를 준비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준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했고, 때로는 ‘이렇게까지 힘들게 캠프를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성장과 변화의 과정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폐막식 후 단체 사진
초기에 겪는 고생과 도전들이 결국 더 큰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지금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 캠프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학생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이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고, 몽골을 이끌어 갈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 확신한다. 이러한 가능성을 생각하면, 지금의 노력과 어려움도 충분히 의미 있는 과정이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