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ght and Clean Heart of IYF
밝고 깨끗한 마음, IYF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프로그램으로 인성과 지성을 두루 갖춘 미래의 인재를 양성한다.
작성일 : 2016.07.07
붙잡을수 없는 게 시간이라지만 애꿎게도 캠프의 마지막날이 되었다. 지난 5일을 돌이켜 보면 참으로 부족했던 우리지만 캠프가 진행이 되고 사람들이 연결되는 걸 느낄수 있었다.
폐막식이 진행될 커뮤니티 홀에서는 저녁에 있을 공연준비가 한창이었다. 전날 댄스를 하고 싶은 학생을 모집했는데, 20여 명이 손을 들었다. 아침 10시에 와서 연습을 해야 한다고 광고는 했지만 이 어린 아이들이 얼마나 그 말을 마음에 담고 있을까 싶기도 했다. 그러나 아침 10시에 그 아이들 모두가 홀로 모여 들었다. First Nations 커뮤니티에선 좀 처럼 있기 힘든 상황이다. 그 정도로 캠프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이 되었었다. 또한 캠프 부엌팀의 부인들은 바쁜 일정 와중에 중국 댄스 <모리화>를 준비했다. 대부분 나이가 있으신 모친들이셨지만 댄스를 연습할때는 영락 없는 소녀들이였다.
폐막식 시작 시간인 오후 7시가 아직 되지 않았는데 커뮤니티 홀은 이미 사람들도 가득 차 있었다. 참석했던 아이들의 부모들, 오전에 만났던 교회 분들, 청소년 추장 그리고 커뮤니티 부추장까지 참석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캠프팀은 적은 인원에 부족한 실력이었지만 프로그램은 나름 구색이 갖춰졌다.
라이쳐스 댄스부터 컬쳐 댄스, 아카펠라 공연 등 정말 마음을 쓴 흔적이 곳곳에 묻어나 있었다. 폐막식이 시작하자 밝은 캠프팀의 웃음과 그 젊음에서 나오는 에너지에 주민들은 매료되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커뮤니티 아이들의 댄스였다. 부모들은 감격해했다. 그저 방학 때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 거리를 배회하거나 집에서 할 일 없이 소일하던 아이들이었다. First Nations 청소년 캠프는 그 아이들의 얼굴에 행복한 웃음을 입혀 주었고 그 웃음은 커뮤니티 어른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 주었다.
공연 후 이어진 메세지 시간에 IYF 캐나다 토론토 김지헌 지부장은 쉽고 자세하게 마인드 강연을 들려 주었다. 참석자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메세지를 경청했다. 그렇게 폐막식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캠프팀 한사람 한사람 마음에 자신들을 도왔던 손길들이 남았다.
공연이 끝난 후 눈물을 멈추지 않는 한 아주머니가 계셨다. 에넷 에즈나야 아주머니였다. 아주머니는 김지헌 지부장 부부에게 다가가 감격해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자신에게 릴리아란 딸 한명과 아들 둘이 있는데 릴리아가 우울증에 걸려 얼마 전 자살을 시도했었다. 그 사건은 아주머니에게 큰 충격과 상처를 주었었다. 바로 그 릴리아가 친구를 따라 이번 캠프에 자원 봉사자로 참석했다. 릴리아는 캠프가 진행되면서 IYF에 마음을 활짝 열었고 댄스팀을 지원해 오늘 폐막식에서 공연했던 것이다. 딸 아이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댄스를 하는 모습을 보며 에즈나야 아주머니는 기쁨에 눈물을 흘리셨던 것이다. “이곳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커뮤니티와 아이들은 당신들이 필요합니다.” 이 말과 함께 에즈나야 아주머니 가족은 모두 함께 오는 8월달에 있을 뉴욕 세계대회를 참석하기로 약속했다.
▲ 에즈나야 아주머니의 가족과 한컷, 왼쪽에서 두번째가 릴리아
그 외에도 친구 릴리아를 매일 같이 데려왔던 Faith,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주폭과 어머니의 무관심, 친구들의 따돌림 속에 마약과 술을 해왔던 17살의 William과 그 동생, 청소년부 직원으로 마음을 다해 자원 봉사를 해준 Mario등 이번 캠프는 캠프팀에게 잊지 못할 인연들을 만들어 주었다. 그보다 더 기쁘고 즐거웠던 건 한없이 부족하고 연약했던 캠프팀이지만 우리를 통해 이 머나먼 북쪽의 주민들에게까지 귀한 소식을 전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 폐막식 후 부추장, 그리고 청소년 추장과 함께
아직 이곳엔 캠프팀의 발자취가 닿지 못한 First Nations 커뮤니티들이 많이 있다.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도로가 연결되지 않아 비행기로 가야하는 커뮤니티도 여러 군데 있고, 바다를 건너 섬으로 가야 만날 수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 모두에게 Canada First Nations 청소년 캠프가 전해지고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